故 샤바즈 바티 파키스탄 장관 추모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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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죽을 줄 알면서도 십자가를 붙들고 행진했던 바티 장관'(하용조 목사)
[2011.03.08 13:22]
바티 장관과의 3일간 만남을 회고하며
파키스탄의 샤바즈 바티 소수민족부 장관의 피살 소식을 들은 후 지금까지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바티 장관의 순교적인 삶입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순교였습니다.
내가 바티 장관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명예 리더십박사 학위를 수여하기 위해 그를 초청했을 때입니다.
누군가가 바티 장관을 나에게 소개했을 때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너무나 과장된 이야기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삶을 조사해볼수록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서울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상하게도 주한 파키스탄 대사를 대동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가 질문했을 때 그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사 학위 수여식 전인 10월 6일, 서울 하이얏트호텔 별실에서 초청 만찬이 베풀어졌습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는 당시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님을 명예총장(챈슬러)에 추대하고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님과 전재옥 이화여대 명예교수에게는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고은아 권사에게는 명예 선교학박사 학위를, 바티 장관에게는 명예 리더십박사 학위를 수여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바티 장관은 혼자 오셨습니다. 그 이유는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찬 도중 바티 장관의 간증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된 동기와 자신의 삶의 의미, 순교의 각오 등이었습니다. 그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 테러와 살해 위협을 계속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장관이 되어서도 대통령, 총리, 장관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서슴지 않고 복음을 전한다고 간증했습니다. 그에게는 외로운 길이요 힘든 길이라고 했습니다.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날에도 그는 자기의 조국과 버림받은 자들과 학대 받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0일 온누리교회 창립 25주년 축하 행사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졌는데 그는 그곳에서 축사를 했습니다. 똑같은 주제의 말씀이었습니다. “홍수로 인해 집을 잃은 수많은 파키스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테러와 폭력으로 더 이상 사람들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는 기도 부탁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날 무렵 바티 장관으로부터 급한 전갈이 왔습니다. 무대 뒤 작은 방에서 나를 기다리던 바티 장관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껴안고 양볼에 키스를 하면서 “당신은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한 마디를 남긴 채 그는 서울을 떠났습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자신이 죽을 줄 알고 십자가를 붙들고 행진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을 세계 곳곳에 숨겨 두셨습니다.
바티 장관의 순교는 파키스탄을 변화시키는 촛불이요, 숨결이 될 것입니다.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목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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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최초의 크리스천 장관인 샤바즈 바티 장관 인터뷰
[국민일보 미션,
2010.10.15 ]
미션라이프] 파키스탄 소수민족부 샤바즈 바티(43·사진) 장관이 지난 7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리더십 분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키스탄 최초의 크리스천 장관인 그는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의 고통 받는 그리스도인과 56개 소수민족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생명을 걸었다”고 밝혔다.
바티 장관은 10년 전 파키스탄소수자동맹(APMA)을 창설해 행동가로 일해 왔다. 1억7000만 파키스탄 인구 중 2.5%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인권운동에 힘써오다 1년 6개월 전 연방정부의 소수민족과 종교를 전담하는 부처 장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인구 95%가 이슬람교 신자인 파키스탄에서 소수민족 전담 부서가 내각의 한 부서로 격상된 것도 처음이고 기독교 인권운동가가 장관에 임명된 것도 이례적이다.
바티 장관은 “파키스탄 크리스천은 전과 달리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는 5% 쿼터제를 도입해 크리스천을 포함한 소수민족을 고용하고 있으며 종교 절기를 지키는 일도 공식화돼 성탄절을 지키는 주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슬림에 의한 교회 공격이 왜 많으냐는 질문에 “무슬림이 공격하는 게 아니라 폭력의 철학을 갖고 있는 자들이 공격하는 것”이라며 “폭력주의자들은 교회당뿐 아니라 모스크도 공격한다. 폭력주의자들에게 종교적 자유와 인권, 평화는 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APMA에서 활동하며 숱한 고통을 겪었다. 소수민족과 종교의 권리를 외치다 과격파들의 공격을 받았고 살해 위협도 여러 번 받으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그때마다 동료 크리스천들과 소수민족 협력자들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파키스탄 펀자브주 카수르 지구 바마니 마을에서 발생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에서 현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슬람 지도자들을 향해 “파키스탄이 이슬람 국가이지만 독립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무슬림들에게 타인을 향한 혐오를 버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2년 임기를 남겨놓은 바티 장관은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존귀함을 누리며 조화롭게 사는 것이 꿈”이라며 “파키스탄 내 소수민족과 크리스천들이 동등한 권리로 살아가며 그 가운데 예수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그리스도인을 향한 기도도 부탁했다. “24시간 중 단 1분이라도 고통 받는 파키스탄 크리스천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단 1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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