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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교회답게 하라!
교회로 교회답게 하라!
치아 치료 차 한국을 약 십여일 정도 다녀 왔습니다. 약 5-6년 전부터 일년에 한번 혹은 이년에 한번 정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고국이고, 사랑하는 조국이기에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남다른 감회가 새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능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또 깨달으려고 하게 됩니다.
한 곳에서 계속 살아갈 때는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보게 되면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 삶의 방향성은 올바른지 등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한국 사회가 갖는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나라 전체의 인구 가운데 1/3 이상의 인구가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과 그 위성 도시는 거대한 지하철 망으로 연결되었고, 함께 수도시민의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 국토 또한 통신의 발달, 고속 철도의 발달 등으로 일일 생활권을 넘어 반나절 생활권으로 들어선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가깝게, 자세하게 볼 수 밖에 없는 사회입니다. 남의 변화가 곧 나에게 금방 보여지는 사회입니다. 유행은 정말 그대로 유행처럼 사회에 급속도로 번져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남의 자녀가 어떤 과외를 받거나, 어학원을 다니게 되면, 곧 학부모 사이에는 급속도로 교육방향이 번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영향 주고, 영향 받는 사회가 한국 사회입니다.
이는 엄청난 경쟁력을 불러일으키는 사회 구조입니다. 제가 앤아버에 15년 살았지만, 앤아버의 외형은 15년 전이나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1년만에 방문해도 매우 많은 변화가 있는 곳입니다. 변화 할 수 있다는 것은 발전한다는 것이고, 노력한다는 것이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안정을 기초로 하는 미국 사회에 매우 중요한 각성의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국의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변화가 매우 외적인 요소, 매우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요소, 겉치레에 많이 치우쳐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과 얘기를 했을 때, 외적 변화와 발전은 가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앞서가지만, 그와 함께 발전해야 할 내면의 삶, 인문학의 영역,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 등은 훨씬 더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영역을 돌아 볼 겨를이 없습니다. 내면의 세계가 외적인 세계만큼 그렇게 발전하지 못하니 자아상이나 자신의 정체감에 혼돈이 오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자꾸 외적인 것으로만 비교하게 됩니다. 그러니 사회가 전반적으로 균형감을 상실하는 기형적 성장을 하게 됩니다. 기형적 성장은 결코 건강한 성장이 아닙니다. 좀 덜 빨리 자라더라도, 균형있는 성장이 훨씬 바람직한 성장입니다. 그러한 성장이 늦은 것 같지만, 결코 늦지 않습니다. 키만 잔뜩 큰, 그러나 머리에는 전혀 든 것이 없는 비정상적 성장은 결코 온전한 성장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는 분명히 미국 사회와 비교해 볼 때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을 보면서 장점을 잘 분석해서 한국과 미국 사회 양쪽에 장점을 적용함으로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 이민자, 유학생, 방문 교수님들이 하실 일이라고 봅니다.
이런 모든 사회 발전에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곧 바르게 나아가야 할 기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입니다. 교회는 사회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관입니다. 제가 목회자이고, 저 또한 부족함이 많으며, 우리 소망 교회가 온전한 교회라고 할 수 없지만, 솔직히 한국 교회 들을 보면서 과연 한국 교회가 사회를 온전하게 평가하고, 그 사회 속에서 진정으로 소금과 빛, 말씀을 말씀 그대로 가르치며, 적용하며 나아갔는가 라는 생각을 할 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기업처럼 세속적 경쟁, 경영의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미련하게 여긴다 할 찌라도 교회가 걸어가야 할 유일한 길, 바로 십자가의 길만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사회가 부패해도, 교회가 생명력으로 살아있으면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옹달샘이 살아있는 한, 더러운 저수지는 언젠가는 맑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그 생명력을 잃으면 더 이상 소망이 없습니다. 제가 섬기는 소망 교회를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한번 더 하나님의 뜻대로만, 말씀대로만, 바르게 섬겨야 하겠다고 결단하게 된 이번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 배헌석 / pastorbae@gmail.com / www.aahope.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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