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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2 03:11
[새벽 묵상-레위기/11] “어떤 마음으로 예배 드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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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그 말을 듣고 좋게 여겼더라”(10:20) – “어떤 마음으로 예배 드리는가?”
신약 시대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로서 구약, 특히 레위기를 보면서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제사와 절기들을 어떻게 오늘날의 삶에 적용할 것인가가 하나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구약의 모든 절기, 특히 3대 절기와 같은 중요한 절기를 현대에도 지켜야 하는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구약의 모든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사역’을 위한 그림자 역할이기에,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 역사의 완성을 보고, 믿음으로 동참한 성도는 구약의 모든 절기를 구약 방식 그대로 지킬 필요가 없다.
만약 다 지켜야 한다면 오늘날에도 복잡한 5가지 종류의 제사를 드려야 하고, 여러가지 절차를 정확하게 따라야 할 것이다. 본체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림자를 따라갈 수 있지만, 본체가 나타나면 그림자는 그 역할을 다 했으므로 이제는 그림자 대신 본체를 보고, 따라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신약의 성도는 구약의 레위기를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기억하며 모든 제사와 절차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본질적 의미를 깨달아야, 세부적인 절차와 규례의 의미를 더 바르게, 더 깊게 묵상하게 되고, 또 바른 자세로 실천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본질을 이해하고, 세부적 규례와 규칙을 이해하게 될 때 ‘율법주의’에 빠지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본질을 이해하게 될 때, 세부적 규례와 규칙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신실한 자세로 지키게 됨으로 말만 하고 행동은 없는 ‘허구주의’에 빠지지 않게 된다.
신앙은 본질적 이해를 바탕으로 진실하게 실천되는 ‘전인적’인 것이다.
아론은 몇가지 삶의 매우 중요한 과정을 겪으면서 이것을 깨달았다. 그는 모세의 형이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그는 백성들의 불안과 불평을 잠재우는 방법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그로 인해 백성의 3천명 가량이 죽임을 당하는 커다란 불행을 겪게 되었다. 아론은 그 엄청난 불행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었던 것이다(출 32:35).
아론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는가? 얼마나 큰 낙담을 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전대미문의 잘못을 저지른 자신과 자신의 아들들을 거룩한 제사 직분을 감당하는 제사장 가문으로 세워 주신 것에 대해서 아론은 또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는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지 않았을까?
7일동안 하루 4번의 제사(속죄제, 상번제 2회, 화목제)를 드리는 엄청난 제사장 위임식을 거행하였을 때 아론은 어떤 마음으로 제사를 그렇게 ‘많이’ 드렸을까? 그에게 있어서 제사의 모든 절차는 하나님을 묵상하는 모든 과정이었다. 짐승의 내장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깊고 더러운 내면을 보게 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려지는 제물을 받으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하나님의 본심을 보게 되지 않았을까?
7번이나 드렸던 소제를 통해서 그냥 가루가 아니라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빻고, 빻아서 먼지처럼 바람에 날리면 금방 없어지는 그런 소제의 고운 가루를 보면서 자신의 깊은 내면의 죄성으로 가득찬 자아가 가루처럼 없어지는 그런 삶을 살게 되지 않았을까?
이런 그였기에 그였기에,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과 영광을 가볍게 여기다 죽게 된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을까?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이라는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의 무게 앞에, 너무나 가벼운 인간의 죄성의 모습을 아들들의 죽음이라는 슬픔과 함께 더 깊게 감내하게 되지 않았을까?
이런 그가, 이제 백성을 위해서 드려진 속죄제를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하게 될까? 당시 속죄제는 하나님께 드려지고, 그 음식은 거룩한 음식이라는 차원에서 제사장들이 다 먹어야 하는 규례가 있었다. 그런데 과연 아론이 그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까? 자신의 연약함과 부정함을 기억할 때 차마 거룩하지 못한 자신이 거룩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까?
아론과 그 아들들은 이 속죄제물을 다 먹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속죄제물을 먹지 못한다. 그들은 외적 규례는 어겼지만, 자신들의 내적 자세를 돌아볼 때, 도저히 속죄제물을 제사장으로서 먹음으로서 죄가 없어지고, 온전한 거룩이 성립되었음을 선포하는 그 일을 자신들은 온전히 행할 수 없는 자라는 사실을 절실한 마음으로 깨닫게 되지 않았을까? 아론은 속죄제물을 제사장이 먹어야 한다는 그 본질적 의미를 생각할 때 차마 먹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먹어야 할 속죄제물을 불태웠다는 얘기를 들은 모세는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대노한다. 하나님의 규례가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 지라도, 하나님을 섬기는 차원이기에 규례를 지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함을 알았던 모세는 당연히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론은 이렇게 대답한다. (좀 더 나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새번역’본으로 함께 나눠 본다.)
“이 말을 듣고, 아론이 모세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오늘 내 아들들이 속죄를 받으려고 주님 앞에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참혹한 일이 오늘 나에게 닥쳤습니다. 그러니 내가 무슨 염치로, 오늘 그들이 바친 속죄제물을 먹는단 말이오? 내가, 그들이 제물로 바친 고기를 먹으면, 주님께서 정말 좋게 보아 주시리라고 생각합니까?"(10:19)
아론은 규례를 어겼다. 그러나 그는 규례의 본질을 이해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제사와 함께 드려지는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 봤을 때, 도저히 계속되는 정결의식인 속죄제물을 먹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마음이다. 그 마음이 드려지는 것이 참된 제사이고, 참된 예배이다. 모세는 그 마음을 보았기에 ‘그 말을 듣고 좋게 여기게(그랬겠다고 생각하게-새번역)’ 된다(10:20).
예배 드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새벽 Q.T.
Dawn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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