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빌립보서 1장 15절에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한다"는 뜻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어떻게 이 표현을 이해하면 될까요?
답변:
네. 이 구절은 실은 쉬운 구절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읽으시면서 의문이 나는 표현을 보실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질문하시면서 나아가시는 것이 성경을 더 바르게 볼 수 있는 좋은 자세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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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구절(빌 1:15, 투기와 분쟁으로...)은 1장 14절의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신뢰함으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느니라'라는 구절부터 봐야 전체 맥락을 바르게 보게 됩니다.
이 '형제 중 다수' 가운데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전파하고' 또 '어떤 이들은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한다'고 했습니다(15절).
즉 투기와 분쟁으로 하든, 착한 뜻으로 하든 이들은 바울과 같이 동역했던 믿음의 공동체 지체(로마 교회 성도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신앙 공동체 지체들이라도 이방인에서 개종한 자들과 유대인에서 개종한 자들은 약간 차이가 있었고(예를 들어 유대인들은 과거 율법에 얽매이는 율법주의적 경향을 계속 가지고 있었음),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아직도 신앙이 성숙하지 않아서 육적인 자세(즉 투기도 하고, 자기 중심적이라서 분쟁도 하고)를 갖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율범주의자들은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 받는다는 식의 자기 중심적, 행위 구원적 자세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 모든 신앙공동체 지체들 중 성숙한 자들은 바울이 감옥에 갇힌 것을 더 위로하고, 사랑으로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16절), 투기와 분쟁으로 하는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바울이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을 오히려 비판하거나, 이런 바울이 감옥에 갇히게 됨으로 바울의 사역이 위축될 때 오히려 자신들이 더 자신들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열심을 내고 사역하는 모습(순수하지 못하게 다툼으로 행함, 17절)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바울은 같은 공동체 지체들이지만, 사랑으로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는 많은 위로를 받았지만, 자기를 드러내면서 행하는(겉치레) 사람들로 부터는 자신의 마음에 어려움도 갖게 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나의 매임에 괴로움을 더하게 됨, 17절).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하든, 미숙함으로 하든, 복음은 전파되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 나라는 선포, 건설됨을 바울은 감사했습니다(18절).
그리고 이러한 성숙 & 미성숙한 신앙공동체의 사람들에 의해서라도, 바울은 꿋꿋이 하나님의 복음 전하는 것이 중단되지 않고, 이겨나아갈 수 있는 것이 복음의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20, 21절)
자신이 위로를 받아 힘을 얻든, 아니면 자신을 비판하거나 질투하여 바울의 마음에 괴로움을 주어 자신의 마음이 상하게 되든... 살든지, 죽든지에 관계없이, 그러한 모든 상황을 통해서 다 역사하시고, 어려운 상황도 극복하게 하는 복음의 능력을 생각할 때... 바울은 모든 상황이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복음은 능력은 강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요지는 복음이 갖는 능력의 큼과 담대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1) 복음은 그 능력이 강대해서 어떤 상황, 세력이 다가와도 약하게 하거나, 복음전파를 방해하지 못한다.
2) 자신에게 괴로움을 줘서 자신이 힘들게 되어도, 오히려 복음은 약한 가운데, 죽음 가운데 더 강한 능력을 발휘한다. (죄)의 죽음을 이긴 것이 복음이기에.
그래서 죽는 것(죽음 같은 고통, 고난의 상황)도 오히려 복음 전파의 강한 기회, 즉 복음의 능력을 선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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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저는 이 구절을 읽을 때 마다 '투기와 분쟁으로 하는 자들'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 항상 질문이었습니다.
[투기와 분쟁으로 행하는 이들에 대한 평가]
바울의 초점은 성숙/미성숙한 자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 선포에 있었기에 성숙/미성숙한 자들에 대한 평가를 이 본문에서 초점으로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지, 미성숙한 자들도 복음 전파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자기 중심적인 합리화를 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볼 때 맞지 않다고 보며...
2) 그러나 하나님은 약한 자들을 통해서도 들어 쓰신다는 관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하리라고 보입니다. 바울은 성숙/미성숙한 자들 모두를 '형제들'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 입니다. 그래서 함께 하나님 나라 건설의 도구가 되는 지체들임을 생각하며, 함께 격려하며, 함께 자라가도록 '같이' 나아가는 것이 바른 자세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부족함과 연약함 속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신앙 공동체의 능력, 복음의 능력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