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목회칼럼] "징비록을 한번 더 써야 하지 않을까... 현대 교회를 향해서..."
[징비록을 한번 더 써야 하지 않을까... 현대 교회를 향해서...]
여름 기간은 목회자로서 약간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이다. 특히 캠퍼스 타운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는 9월 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묵상과 독서를 통해 좀 더 깊은 돌아봄과 더 넓은 내다봄, 그리고 적절한 분석과 준비를 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제, 오늘 '징비록'이라는 책을 읽었다(유성룡 지음, 김홍식 옮김, 서해문집, 2014).
징비록(懲毖錄)은 조선 선조때 류성룡이 쓴 임진왜란에 대한 1592년(선조 25)에서 1598년(선조 31)까지 7년 동안의 일을 수기(手記)한 책이다.
징비란 《시경(詩經)》의 소비편(小毖篇)의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豫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측면과 함께, 미래에 대한 바른 준비라는 두가지 측면을 담은 표현이다.
임진왜란이라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상황은 잊고 싶은 고통과 여러 실책을 담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고, 뼈아픈 돌아봄과 정확한 분석 및 진단을 행할 때, 다시 그런 일을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받지 않으면 그것은 참으로 무지한 일이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한국 교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1860년대에 시작된 한국 교회사를 1900년대 초, 일제 치하, 해방, 한국 전쟁 전후, 그리고 1960년대 이후 전개되는 부흥의 역사, 1990년대부터 시작되는 쇠퇴기의 상황, 그리고 현재의 상황까지 한국 교회를 '징비록'과 같은 관점으로 정밀하게 사실적으로 돌아보고, 치밀하게 성경 및 신학적, 철학적, 사회 이념적, 문화적 관점 등과 같은 총체적 관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개 교단이나 개 교회, 혹은 개인 신학자, 혹은 개인 목회자, 성도의 관점으로 보기 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시대적 철학과 문화의 관점, 한국 전반적인 문화, 종교적인 관점, 그리고 이에 대한 교계의 성경적, 신학적 관점을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시대는 너무나 다변화, 다원화, 상대화 되어 있다. 그러기에 소통에 혼돈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전체적 시각, 총체적 시각과 객관적 분석과 비판적 능력을 모두 함께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고, 역사/사회/문화/정치/경제/외교 그리고 철학적 가치관 등을 전체적으로 보려고 하는 통합적 접근과 분석과 비판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여러 다양한 입장을 함께 한 자리에 놓고 소통할 수 있다. 그만큼 노력해야 할 영역이 많은 것이 현대 사회이다.
한마디로 인문학적 소양을 폭 넓게, 그리고 각 영역의 역사적 흐름까지 볼 수 있는 깊이도 있어야 한다. 즉,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함께 연대를 형성하고, 같이 대화 하면서, 서로 배우고, 서로 지적하고, 서로 연결하면서 하나의 목표, 하나님의 나라 라는 관점을 공통 분모로 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씨줄(각 주제적 접근)보다 더 근원적인 진리의 날줄인 성경의 진리를 모든 신앙인들이 함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베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날줄'이 세워져야 하고, 그 날줄을 통해 옷감이 형성되는 씨줄이 엮어지게 되듯이, 역사 비평의 날줄은 성경의 진리와 원리가 먼저 그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 교회는 가장 먼저 '성경을 돌아가야 한다.' 주일 설교 뿐만 아니라, 성경의 66권 전체에 대한 전반적, 전체적, 균형적, 구체적 연구와 묵상이 진지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또 연구와 묵상 뿐만 아니라, 말씀 대로 살도록 철저하게,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 생활 또한 실제적으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말씀과 기도라는 진리와 생명의 날줄 형성이 먼저 되고, 그 위에 철학/문화/정치/사회/경제 등과 같은 모든 영역에 대한 씨줄,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교회 조직/교회 재정/교회 정치/교회 운영/목회자론/직분론/선교에 대한 정의 등 등 목회에 관련한 구체적인 씨줄 또한 함께 엮어가는... 그렇게 철저하게 돌아보고, 비판적 시각으로 다시 검증해 보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현대 (한국) 교회를 향한 '징비록'을 현대 목회자 및 성도들이 함께 쓰겠다는 심정을 가지고 실제로 글도 쓰고, 나눔도 갖고, 기도하며, 반성하며 회개하고, 다시 헌신할 때...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하나님 나라 건설의 도구로 사용하시리라 믿는다. 교회는 하나님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단, 징비록을 쓰는 마음을 지금이라도 나를 포함한 모든 목회자들과 (한국) 현대 교회 성도들이 '그동안의 교회 역사를 보면서' 진실하게 가질 때만이... 교회는 하나님의 도구가 다시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목회칼럼
Pastoral Column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