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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새벽 기도회 (3월 29일-4월 3일) (시간: 오전 5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7시)



첫번째 메시지(월): 내려놓음  (마 26:69-75)

악수는 상대방과 관계 갖는 방식의 일종입니다.  악수함으로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서로를 신뢰하게 됩니다.  악수의 유래는 내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상대방에게 온전한 신뢰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 들이고, 신뢰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 손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붙잡기 위해서는 내 손에 무엇을 움켜 쥔 채로는 하나님을 온전히 붙잡을 수 없습니다.  비워야 채움 받을 수 있습니다.  완전히 비워야 완전히 채움 받을 수 있습니다.  완전히 빈 손이 되어야 온전히 하나님의 손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좇아 갈 때, 그는 온전히 비우지를 못했습니다.  그는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 바깥 뜰까지 좇아 갔습니다(69).  그리고 그는 그 집의 앞 문까지 좇아 갔습니다(71).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좇았던 것은 자신의 능력, 의지력, 열정 등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것’이었습니다.  주님만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자신 속에 있었던 자아로, 경험으로, 자신의 의지로 주님께 나아갔던 것입니다.  자신의 손에 뭔가 잔뜩 잡은 채로 주님의 손을 잡기 위해서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손에 무엇이 있는 한 온전하게 주님과 악수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온전히 붙잡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한, 채움이라는 만족함 대신에, 오히려 자신이 붙잡고 있는 것을 놓치기 아까워서, 놓치지 못해서 주님을 부인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자신의 것이었기에,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자아가 여전히 살아 있었기에, 그는 작은 계집종의 질문에도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70).  재차 반복되는 질문에 그는 주님을 부인하는 단계를 넘어 절대로 모른다고 맹세까지 합니다(72).  그리고 한번 더 재기되는 질문에 베드로는 자신을 저주까지 하면서 맹세하게 됩니다(74).  심지어는 자신이 3년 동안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갔던 자신의 스승이요,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던 주님을 향하여 ‘그 사람’이라고 격하하여 표현하기까지 합니다(74).  자신의 의지로 신앙생활 하려 했기에, 철저히 자신의 의지가 무능력한 것임을, 철저히 자신의 자아가 무너지는 것을 처참하게 느끼면서 깨닫게 됩니다.

정확하게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신앙의 모습이 종교적인 것인지, 자신의 의지만 앞세우고 나아가려는 심리적인 것인지, 내용이 없는 형식적인 것인지를…. 이 부분이 제대로 점검되지 않으면 언제 주님을 부인할지 모르며, 심지어는 모른다고 맹세까지 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닭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베드로의 귀를 때렸습니다.  가슴을 때렸습니다.  아마 베드로가 들었던 소리 중에서 가장 큰 소리, 가장 아픈 소리, 가장 중요한 소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베드로의 영을 깨우는 성령의 소리, 하나님의 소리였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능력, 의지력, 생각, 자랑이 ‘다 헛된 것’ ‘아무 능력도 없고 쓸데 없는 것’이라는 베드로의 생각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 주는 소리였습니다.

이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베드로는 통곡합니다.  자신이 의지했고, 자랑했고, 과시했던 모든 자신의 것이 한 순간 아무 능력도 없고,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슬픔과 괴로움의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통곡은 베드로 스스로가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통곡은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의 환호성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베드로는 찬란한 슬픔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아를 발견하는 기쁨!  자신을 완전히 내려 놓았을 때, 자신 속에 있었던 인간적인 모든 것이 비워지는 기쁨!

온전히 비울 때 온전히 채움 받습니다.  부분적인 비움은 부분적인 채움만을 가능케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나의 것’을 하나 하나 다 내려 놓아야 합니다.  완전히 몸이 가벼워 질 때까지, 완전히 하나님만 의지할 때까지 다 내려 놓아야 하고, 다 비워야 합니다.

다윗이 사울의 갑옷을 의지했다가, 갑옷을 다 벗었을 때, 오직 만군의 여호와만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문둥병에 거린 나아만 장군을 향하여 엘리사 선지자는 요단 강 물에 일곱 번 몸을 씻으라 합니다.  그 일곱 번에는 나아만 자신의 자존심, 지식, 배경 등 자신이 갖고 있었던 모든 것을 하나 하나 다 부인하고 내려놓는 과정이었습니다.  온전히 내려 놓을 때, 그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고, 온전히 내려 놓을 때 그는 온전히 치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온전히 내려놓음은 온전히 채움 받음으로 나아가는 가장 바른 길입니다.  빈 손인 사람만이 하나님과, 그리고 다른 사람과 제대로 악수할 수 있습니다.

( 배헌석 / pastorbae@gmail.com / www.aahope.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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