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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길거리 살인 사건 이야기
길거리 살인 사건 이야기
‘길거리 살인 사건’은 심리학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건이라고 합니다. 1964년 뉴욕의 퀸즈에서 20대 여성이 밤늦게 귀가하다가 괴한에게 목숨을 잃은 실화입니다.
늦은 밤이었지만, 사람들이 통행하는 길거리에서 일어난 사건이었고, 무려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이 38명이나 되었는데, 그 누구도 이 여성을 도우러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경찰에 신고한 사람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을 죽인 살인자는 이 여성을 쫓아다니며 30분에 걸쳐서 세 차례나 칼로 찔렀고, 이 여인은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인 저항을 했다고 합니다. 살인자는 처음 피해자를 칼로 찌른 다음, 일단 숨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고 경찰이 출동하는 기척도 보이지 않자, 다시 흉기를 휘둘러서 결국 그 여인을 살해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라타네(Latane)와 달리()Darley)라는 심리학자가 왜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분석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들이 발견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책임 분산’의 심리라는 것입니다.
3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 여자가 죽어가는데도 가만히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 사람만 있을 때와는 달리 여러 사람이 있을 때는 책임이 분산되어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도와 주겠지’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은 이러한 ‘책임 분산’의 모습은 우리가 속한 사회 혹은 공동체에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이 ‘나 하나 쯤이야…’ ‘이 사회에 비하면 나는 일개 한 점에 불과해…’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 지 않았으니까, 이번만 이렇게 하고, 다음부터는 철저하게…’ 등의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살인 사건 현장과 같은 상황에서 이러한 ‘책임 분산’의 자세는 살릴 수 있는 한 사람의 생명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책임 분산’의 개념으로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책임 분산’을 가장 심각하게, 진지하게 살펴보고, 적용해 보아야 할 곳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영혼을 살리는 곳입니다. 그러나 쉽게 ‘무관심 집단’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새로운 분이 늘 있고,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성도님들이 많은 캠퍼스 타운의 교회들에서는 더욱 교회가 ‘무관심 집단’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는 곳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처절하게 살다가 교회로 온 마음을 다해서 도움을 요청하러 오는 분들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지체 한 분 한 분에게는 서로를 향한 기도와 관심이 바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생명과도 관련있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현재 갓난 아기 및 어린이(60-70여명), 청소년(40여명), 청년(60-70여명), 장년(130여명) 등 전체 재적을 다 합한다면 300여명 가까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숫자에서 나 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산술적으로는 0.3%에 불과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관심 가져 주는 ‘그 사람’에게는 0.3%가 아니라 100%로 다가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절대적으로 ‘책임 분산’심리가 없어져야 할 곳입니다. 대신 ‘책임 관심’을 갖도록 합시다!
(앤아버 소망교회 / www.aahope.net / 배헌석 목사 / [email protected] / twitter:@hunsukbae / hunsukbae.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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