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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마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교회의 허락과 성도님들의 귀한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지난 5월 13일부터 행해진 3개월의 안식년을 귀하게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3개월이라는 이민교회 목회 상황에서 쉽게 가지기 어려운(?), 길다면 긴 기간동안을 돌아 볼 때, 몇가지 하나님의 귀한 은혜를 힘입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안식년을 시작할 때는 여러가지 계획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평소 잘 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생각했었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안식년을 시작하기 전에 평소 안 좋던 눈이 갑자기 많이, 심각하게 나빠지기 시작했고,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독서, 즉 성경을 읽는 것과 책을 읽는 것 등을 거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서 검안과 새로운 안경을 하기로 계획했었기 때문에 그 전에는 눈이 아파서 책을 볼 수도 없었고, 성경을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계획의 차질에는 하나님의 귀한 뜻이 그 이면에 계셨음을 제가 안식년을 돌아보며 깨닫게 됩니다.

안식년 처음부터 2개월 정도는 거의 책을 읽지 못했기에, 전적으로 ‘묵상’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눈으로 읽지 못하기에 귀로 듣는 성경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집중해서 말씀을 ‘듣게’되었고, 더 집중해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갖게 되는 정보는 전체 양의 80퍼센트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정보 보다 저 귀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일상의 다른 것을 못 보게 되니, 듣는 말씀, 즉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집중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저의 안식년 첫 2개월은 거의 대부분을 ‘묵상과 기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도의 삶과 목회자로서의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주시는 힘과 지혜’로 행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과 능력으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과의 동행’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묵상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사역이고, 사역의 준비입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눈을 아프시게 할 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님의 깊은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안식년은 말 그대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고,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쉼은 우리의 삶에서 필요합니다. 

나이가 50이 되면서 몸의 여러 부분을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했는데, 이번 안식년 기간동안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프던 눈도 검안 및 새로운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회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쉼의 기간을 통해 몸의 연약한 부분들도 어느 정도 치료와 회복을 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참으로 귀한 쉼과 힐링의 기간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안식년의 기간을 가지면서 ‘가족’과의 시간에 또한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진정한 우선순위인 가족들을 잘 돌보지 못했고, 남편과 가장으로서 제대로 바르게 섬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기간에 가족간의 귀한 시간을 여행을 통해서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고, 마음 속에 있는 대화들을 기도 제목과 함께 나누면서 가족의 참된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가족이 주는 생명력을 다시 힘입게 되었습니다.

이번 안식년을 돌아보며,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제가 섬기는 소명지에 있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의 진정한 안식’이라는 생각입니다.  안식일은 일주일중 하루 입니다.  날마다 안식하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 나의 구세주, 주인으로 모실 때, 그 때 내 마음 속에 참된 안식이 생깁니다.

안식년을 마치면서 마지막 10일 정도를 ‘참된 안식의 의미’를 묵상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것’.  그것이 참된 안식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주님만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참된 안식을 맘껏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식년을 마치고, 부르신 소명지에서 섬기는 목회 사역을 다시 시작하면서 제가 갖게 되는 마음은 ‘참된 안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역을 행하는 지금도 ‘안식함’으로 행하게 됩니다.

귀한 안식년을 통해 재충전케 하시고, 안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심으로 바르게 사역을 시작케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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