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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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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우리가 믿기 때문에 하나님이 일하시는걸까요 하나님이 일하시기에 우리가 믿는건가요.

어느것이 먼저오는것인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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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tor Bae 2009.12.24 13:08 (*.150.134.11)

    답변:
    마치 질문이 “닭이 먼저 입니까?  달걀이 먼저 입니까?” 라는 질문과도 비슷하게 보이는군요.  그러나 성도님께서 하신 질문은 ‘닭과 달걀’의 문제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질문임을 말씀 드리는 것이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의 첫 번째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닭과 달걀의 질문, 즉 어떻게 답해도 시원하지가 않는 이러한 질문은 진화론(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답을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론의 입장에서는 간단히 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선하고 완벽하게 만드셨습니다(창세기 1장 참조).  하나님은 천지 장조에 있어서 다섯째 날에 큰 물고기와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습니다(창 1:21).  그리고 그 날에 창조하신 다음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즉, 다섯째 날에 어류와 조류를 하나님은 완벽하게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자연을 완벽하게 만드셨다는 것을 말하는 의미입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완벽한 완성품으로 만드셨다는 말입니다.  완성품이라는 말에는 달걀도 물론 들어갈 수 있지만, 분명히 닭은 반드시 만드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달걀만 만드셨다면 그 자체로 닭에 대한 가능성이 있지, 닭의 현실태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완성된 창조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맨 처음에 닭이 분명히 먼저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논리로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어린아이나, 갓난 아기로 만드시지 않으시고, 어른 아담, 어른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즉, 사람은 처음 이 세상에서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자녀를 생산할 수 있는 성인으로, 당장 일할 수 있는 구비된 존재로 만들어 졌던 것입니다.
     
    왜 이 질문이 중요한가 하면 이러한 완성품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완성케 한 존재, 즉 창조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창조주의 선재성을 기본 전제로 삼은 뒤, 그 토대 위에서 성도님께서 하신 질문과 비슷한 이러한 질문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시는 것인가, 아니며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것인가?’

    물론 이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가 믿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것이죠!  있지도 않는 존재(대상)를 내가 ‘죽어라’(?) 믿는다고 그 믿음의 대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믿는 쪽에만 강조를 두는 것을 광신주의, 자기 최면, 자기 신념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은 분명히 이미 계시고, 하나님으로서 역사하시는 그 분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계심 자체를 믿기(영접하고, 의지하고, 신뢰하기에), 그 분이 원하시는 뜻이 이루어 지기를 믿기에, 그 분의 능력이 나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고 합니다.  즉, 신앙보다 신앙의 대상이 ‘먼저’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앙의 대상과 신앙 자체를 구별함으로써 신앙인은 ‘신앙과 이해’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즉, 참된 신앙을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해 논리적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논리와 이해가 하나님을 믿는 전제 조건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온전히 논리적으로 이해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믿고 의지함으로써 신앙인은 하나님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성의 한계 내에서 신앙 생활하려고 하는 사람은 기도를 명상이나 자기 최면 정도, 혹은 우연의 일치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색적 신앙인이 되기가 싶고, 탁상 공론식의 사역자가 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교제의 측면만 가질 뿐만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인도, 공급, 능력의 체험 등을 하게 되는 초월적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의 능력 체험은 신앙이 이성의 한계 안에서만 행해지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한 증거가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존재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내가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존재론(ontology)적으로 따진다면, 분명히 하나님의 존재가 먼저 입니다.  그러나 실존적인 인간에게는 존재의 근원자(cause)되시는 창조주, 즉 하나님과 관계가 있을 때, 비로소 올바른 결과(effect)를 갖게 됩니다.  실존적 인간의 입장에서 본다면, 실존적 가치, 실존적 능력, 실존적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 반드시 존재의 근원자 되시는 하나님과 철저한 ‘관련’을 가져야 합니다.  이 존재의 근원자가 진정한 근원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라는 삼위일체의 속성을 가져야 진정한 근원자가 될 수 있고(성경은 이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절대적 근원자 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하여 피조물인 인간이 관계맺는 방식은 철저하게 ‘믿음’이라는 자세를 통해서만 온전히 맺어 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안다고, 아니면 감정적으로 체험한다고 해서 그 하나님과 온전한 관련을 맺을 수 없습니다.  철저하게 ‘믿음’이라는 자세를 가질 때만 온전히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의 믿음’이라는 질문을 통해서 좀 더 명확한 하나님 개념, 명확한 신앙의 개념을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자, 이렇게 닭이 먼저일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 그리고 우리가 믿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믿게 된다는 생각을 정리했다면, 이러한 기초 위에서 이제 성도님께서 던지신 질문을 생각하면 좀 더 적절한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믿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우리가 믿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의 믿음을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보면 하나님의 존재가 우선적(prior)이라 했고, 실존적인 차원에서 보면 믿음의 필연성(necessity) 또한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즉, 다른 여러 가지 각도에서 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말이죠.

    성도님께서 행하셨던 질문은 존재론적으로 본다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우리가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즉, 하나님의 존재 안에는 예지, 예정이 포함되어 있고, 실제로 역사 속으로 들어 오셔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로 일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우선적입니다.  즉, 인간(개별 사람을 의미, 즉 사람 중에서는 믿을 사람도 있고, 안 믿을 사람도 있습니다)이 믿든, 안 믿든, 하나님은 일하시고, 역사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 먼저 입니다.

    그러나 구원사역(인간의 구원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전인적인 차원의 재창조)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서, 즉 인간과 함께 이러한 사역을 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갖고 만들어진 자가 바로 인간입니다(창 1:26).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와 친구(요 15:15)라 하셨고, 동역자(고전 3:9)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인격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인격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인격적이다’라고 말할 때는 일방성이 아닌, 쌍방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인격적인 관계를 갖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 혼자서 일방적으로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통해서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통해서 구원 사역, 재창조 사역을 행하십니다.  따라서, 인간의 믿음 또한 하나님의 일하심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원 사역은 철저하게 인간의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그래서 정답은 성도님께서 말씀하신 질문을 좀 더 바꾸어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다 혹은 우리가 믿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하나님은 성도의 믿음을 통해서 일하신다”라고 답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신앙인의 삶과 자세를 돌이켜 보게 하는 참신한 질문에 감사 드립니다.


    ( 배헌석 / pastorbae@gmail.com / www.aahope.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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